영화

모든 팬들의 꿈, 35년 만의 후속작이 실화라니

  • 690
  • 0
  • 글주소

  얼마 전 톰 크루즈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볼 하트와 손가락 하트까지 K-아이돌이 한다는 최신 하트는 모두 섭렵했을 정도로 완벽한 팬서비스를 자랑하는 그는 국내에서 ‘톰 아저씨’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요.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팬데믹 이후 첫 내한을 하며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10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이번 내한은 바로 6월 22일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을 홍보하기 위해서였죠. 이 영화는 1986년도 영화 <탑건>의 후속작인데요, 30년도 더 지난 작품의 속편이 나오다니 정말 신기하죠?

 

😎지금의 톰 크루즈를 만든 영화, 탑건

  <탑건(Top Gun, 1986)>은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학교 ‘탑건’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예요. 등장인물 대부분이 군인이다 보니, 영화 내에서는 인물의 실제 이름보다 콜사인(Call Sign)이 훨씬 많이 등장합니다. 콜사인이란 비행 중 이름 대신 이용하는 호칭인데요. 별명처럼 각자의 성향이 드러나도록 짓는 게 특징이죠. 주인공 피트 미첼 대위의 콜사인은 ‘매버릭(Maverick)’이에요.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는 뜻답게 독보적인 실력과 더불어 이단아 같은 면모를 뽐내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답니다. 주인공 매버릭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연기했어요. <탑건>의 감독인 토니 스콧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는데, 사실 톰 크루즈는 이 영화에 출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고 밝혔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정말로 운명이라는 게 있나 봅니다. 그 당시 톰 크루즈가 찍고 있던 영화의 감독이 토니 스콧 감독의 형이었던 건데요. 형의 주선 아래 톰 크루즈와 토니 스콧 감독이 만나 ‘탑건’에 관한 대화를 나눴고, 이를 계기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죠. 자칫하면 밉상이 될 수도 있는 반항아 캐릭터를 톰 크루즈라는 멋진 배우가 소화해주어 <탑건>이 더욱 사랑받지 않았나 싶어요. 톰 크루즈 또한 이 영화를 통해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으니 서로에게 윈-윈이네요! 
 

영화 <탑건> 스틸 이미지 ⓒ네이버 영화

 

  <탑건>은 영화계뿐만 아니라 80년대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톰 크루즈가 착용했던 레이밴 선글라스는 영화 개봉 이후 매출이 40퍼센트나 늘 만큼 대유행했고, 미군 지원율은 500퍼센트나 올랐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탑건>에 마음을 빼앗겼는지, 가늠이 가시나요?

 

🛩️톰 크루즈도, 탑건도, 영원하다!

  톰 크루즈는 탑건 이후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탑건의 후속작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후속작을 바라던 팬들도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를 내려놓았죠. 그러던 중, 2019년에 후속작이 개봉한다는 놀랍고 기쁜 소식이 전해졌어요. 

  안타깝게도 86년도 작품을 감독했던 토니 스콧 감독이 2012년 타계하고, 이번에는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톰 크루즈는 <탑건: 매버릭> 이전에 <오블리비언(Oblivion, 2013)>이라는 영화에서 합을 맞췄었는데요.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영화라 <탑건: 매버릭>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연출 부분에서는 유사한 점이 보이기도 해요. <오블리비언>을 볼 때 눈이 즐거웠던 분이라면 <탑건: 매버릭>의 영상미도 마음에 드실 것 같네요. 2019년으로 예정돼 있던 <탑건: 매버릭>과의 만남은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자꾸만 미뤄졌고, 결국 국내에서는 올 6월에 만나게 되었어요.

 

영화 <탑건: 매버릭> 포스터 ⓒ네이버 영화


  <탑건: 매버릭(Top Gun: Maverick, 2021)>에서는 톰 크루즈가 연기한 매버릭, 그리고 매버릭의 절친한 동료 ‘구스’의 아들 ‘루스터’와의 관계가 조명되었어요. 특별 임무를 위해 탑건 졸업생인 루스터가 다시 소집되었고, 교관이 된 매버릭과 재회한 거예요. 루스터 역은 <위플래시(Whiplash, 2014)>에서 열정적인 드럼 연주를 선보였던 마일즈 텔러가 맡았습니다. 소년미 가득했던 그가 완전히 청년이 되어 펼친 연기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죠.

  36년 만에 영화의 다음 시리즈가 나온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에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기 전 오랜 세월의 흐름이라는 중요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정말 궁금해하셨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영화를 본 이후에는 ‘처음부터 몇십 년 후에 속편을 제작하려던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이번 영화는 오히려 세월의 흐름을 잘 활용해냈답니다. 영화 속 배경도 30여 년이 흘러, 1편의 주인공인 매버릭이 청년에서 중년이 되었거든요. 새로운 탑건 학생들도 등장하고요. 그렇다고 2편에서의 매버릭이 조력자 역할에만 그치는 건 아니에요. 그랬다면 36년을 기다린 보람이 없었겠죠. 제목이 ‘탑건: 매버릭’인 이유가 분명 있답니다! 매버릭은 여전히 전설이자 이단아더라고요! 매버릭의 건재함과 탑건 후배들의 열린 가능성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1편보다 다이내믹한 액션과 스토리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덕후들 심금을 울리는 완벽한 속편

  드라마나 영화의 팬이라면 한 번쯤 느끼는 양가감정이 있죠. 좋아하는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지만, 소위 말하는 ‘망작(망한 작품)’이 나와 이전의 작품까지 망쳐버릴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탑건의 후속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많은 팬이 설렘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고요. 하지만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정말 완성도 있는 후속작이 나왔답니다. 

  특히 오마주1) 장면이 정말 많았는데요. 중요한 장면부터 소소한 개그 장면까지 1편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틈틈이 등장해 무척 반가울 거예요. 다른 장면은 스포일러가 될까 봐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대신 메인 스토리와 크게 관련이 없는 오마주 장면을 하나 소개할게요. 1편에는 매버릭의 친구 구스가 피아노 연주를 하며 ‘Great Balls of Fire’라는 노래를 흥겹게 부르는 씬이 있었는데요. 매버릭과 구스, 구스의 아내 캐럴, 그리고 당시 꼬꼬마였던 아들 루스터가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 장면은 1편을 보신 분이라면 쉽게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이 명장면을 2편에서는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주역이 되어 연출합니다. 영화 속 매버릭도 피아노를 치고 노래하는 루스터를 보며 과거를 회상하죠. 그 장면을 보며 눈물이 찔끔 났다는 팬들의 후기도 많았답니다. 

1) 오마주란 존경, 경의를 뜻하는 프랑스어 hommage에서 온 단어로, 어떤 감독이나 작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 감독이나 작가의 대사나 장면을 인용하는 일을 의미해요. 

 

영화 ‘탑건: 매버릭’ 스틸 이미지 ⓒ네이버 영화

 

  <탑건: 매버릭>의 신의 한 수는 바로 1편의 사운드 트랙을 많이 활용한 점이에요. 한 번 명곡은 영원한 명곡, 아시죠?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아 이게 탑건이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물론 새로 추가된 사운드 트랙들도 있습니다. 세련되면서도 레트로 느낌을 놓치지 않아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렸답니다. 사운드트랙 맛집, 인정합니다!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 1편을 위한 헌정 영화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기존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탑건과 톰 크루즈의 팬이라면 실망하지 않고 즐길 만한 오마주와 액션이 가득해요. 
  • - 후속작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동시에 단일한 작품 하나로도 부족하지 않은 영화라서 더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1편을 보지 않아도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고 충분히 재미있답니다.

ㅇ요건 쫌 아쉬운데

  • - 로맨스 서사가 평면적이라고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아요. 러브라인이 꼭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네요. 

 

💬Editor’s Comment

  저도 <탑건>의 명성만 알고 있다가 이번 기회에 1편과 2편을 연달아 보게 되었는데요,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꾸만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지 뭐예요. 단순히 옛날 군대 영화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다양한 매력 포인트를 가진 영화예요. 2편만 보신 분들에게는 1편도 같이 보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그러면 더 큰 감동을 느끼실 거예요! 아직 2편도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탑건을 누구보다 좋아하셨을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보러 가는 건 어떨까요?

지금 로그인하시면
하루예술의 모든 콘텐츠 열람이 가능해집니다!

등록 : 07-30

키워드

#영화 #탑건 #톰크루즈 #후속작 #속편 #파일럿
지지대악
크리에이터스 스페이스

이야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