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우리 도서관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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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학창 시절에 독후감 쓰는 걸 좋아하셨나요? 선생님께서 독후감 숙제를 내주실 때면 교실에선 "만화책도 돼요?" 하는 질문이 쏟아지곤 했었죠. 결국은 추천 도서 목록을 참고하여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을 텐데요. 그래서일까요. 많은 아이들에게 도서관이란 숙제나 공부가 떠오르는 따분한 공간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여러분께 도서관은 어떤 곳인가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려나요… 하지만 여기, 새로운 모습으로 이목을 끄는 도서관들이 있답니다!

 

😏이런 공공 도서관은 어때요?

  2022년 7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 ‘디자인 매거진 라이브러리’가 개관했어요. 그래픽, 패션, 뷰티, 건축 및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등 매월 업데이트되는 국내외 디자인 잡지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죠.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안타깝게도 잡지는 예전만큼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잡지가 곧 사라질 거라 예견하는 사람들도 많은 현시점에 잡지 전문 도서관이라니 참신하지 않나요? 잡지만이 가지는 고유의 매력과 전문성을 보존하려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방증하는 듯해요. 서울 디자인 재단은 차가운 정보 교류에 지친 사람들에게 오감으로 느끼는 따스한 인간미를 더해주고 싶어 매거진 라이브러리를 열었다고 전하기도 했고요. 아! 도서관에는 잡지 외에 다양한 전시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요. 복도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는데, 마치 미용실처럼 꾸며져 있답니다. 엄마 따라 미용실에 갔다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잡지를 뒤적이며 놀던 기억, 한 번쯤은 있으시죠?

 

디자인 매거진 라이브러리 ©서울 디자인 재단 공식 사이트

 

  다음으로 소개할 도서관은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만화의 집'이에요. 근처 직장인들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만화를 읽으러 오곤 한답니다. 클래식한 만화부터 최신 만화, 그리고 각종 영상들까지! 무려 4만여 점이 넘는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만화와 관련된 전시와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도 좋은 공간이에요. 특히 웹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즉각 반영하여 서적을 구비하는 등 시대에 발맞춰 가는 도서관이 되고자 힘쓰고 있답니다. '웹툰 청년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열어 웹툰 분야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돕기도 하고요. 도서관 내의 도서 큐레이션 역시도 이를 잘 보여주는데요. ‘설레고 뭉클한’,  ‘낯설고 색다른’, ‘수상하고 경이로운’과 같이 색다른 큐레이션을 제공하여 만화 찾는 과정을 즐겁게 만들어줍니다. 

 

만화의 집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기업이 도서관도 만든다고?

  기업들 역시 라이브러리 운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특히 현대카드는 라이브러리 사업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재 뮤직, 디자인, 트레블, 쿠킹 라이브러리 등을 운영하고 있고, 8월에는 ‘아트 라이브러리’를 오픈했답니다. 각 라이브러리는 특정 분야의 서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며 관련된 행사도 꾸준히 열고 있어요.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거나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여행 멘토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하죠. 덕분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외에도 네이버 라이브러리에서는 IT와 디자인 분야의 희귀 도서를 읽으며 카페와 휴식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는 자동차 서적은 물론이고 다양한 자동차를 직접 만나볼 수가 있답니다. 이렇게 라이브러리는 단순히 서적을 모아두는 곳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죠.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기업은 왜 라이브러리를 운영할까요? 직접적으로 큰 이윤이 창출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에요. 그 이유는 바로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네, 다시 말해 브랜드의 가치와 인식을 제고하기 위함인 것이죠. 특히 카드사나 통신사, IT기업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응대할 기회가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라이브러리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 가까워지고자 한 것이에요. 소비자 입장에서도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기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질 거고요. 더불어 자유롭고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문화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양질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가치 실현을 중요하게 여기는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이지요.

 

현대 모터스튜디오 ©영 현대

 

🙌문화와 예술, 지식이 함께하는 도서관을 향해!

  우리 선조들은 저서 보관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기록은 곧 그들의 문화이자 역사였으니까요. 도서관은 오랫동안 그 모든 기록과 자료를 보관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해왔죠. 최근에는 자료 검색이나 독서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고 있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조용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생각을 나누고 콘텐츠도 만드는 등 역동적인 분위기를 더해가고 있죠. 하지만 요즘 도서관이 제공하는 단발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은 우려를 자아내기도 해요. 도서관이 지니는 여유로움의 가치를 줄어들게 한다는 것이 이유랍니다. 도서관은 앞으로도 책과 사람, 그리고 문화 사이의 연결 다리로서 존재하며, 동시에 여유롭고 자유로운 생각 공유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야 할 듯하네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상상화 ©Wikipedia


💬Editor’s Comment

  누구나 자신만의 라이브러리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으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 보람찬 일이죠.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나 블로그도 전부 라이브러리가 될 수 있어요. 머릿속에만 있던 ‘나’를 끄집어내 짧게나마 기록해보는 것 어떨까요? 혹시 아나요? 언젠가 수만 명의 사람들이 내 라이브러리를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이로운 순간이 올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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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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