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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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좋아하시나요? 저는 자기 전에 업데이트된 웹툰을 쭉 읽고 자는 편인데요. 최근 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성행하면서 이를 각색하여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죠. 반대로 소설을 웹툰화 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미국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아이즈너 상’에서 웹툰 장르 최초로 수상한 작품이 있습니다. 그 영예의 주인공, <로어 올림푸스>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우리 모두 마음 속에 그리스 로마 신화 품고 살아가잖아요…
<로어 올림푸스>는 올림푸스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만든 웹툰이에요. 어린 시절 한 번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나 애니메이션 <올림포스 가디언>을 본 적이 있지 않나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쉽게 접하는 올림푸스 신화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좋은 소재였어요. 거기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하데스의 지옥을 언더월드 컴퍼니라는 첨단식 건물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묘사하고, 데메테르와 페르세포네가 농작물 회사를 운영한다는 등의 설정은 독자들의 흥미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작가인 레이첼 스마이스(Rachel Smythe)는 어렸을 때 <아기 돼지 삼 형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야기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어요. 그 이야기에서 돼지 삼 형제는 집 대출을 받기 위해 무서운 늑대가 운영하는 은행에 가게 되죠. 그 덕분일까요? 레이첼 스마이스의 <로어 올림푸스>는 한 편의 동화 같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랍니다.
많은 올림푸스 에피소드 중에서 작가는 죽음을 관장하는 지옥의 신인 ‘하데스’와 봄의 여신 ‘페르세포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어요. 그들 사이의 로맨스와 성장, 치유를 다양한 올림푸스 신화와 엮어서 풀어냈답니다. 작가는 페르세포네가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인 어머니 데메테르의 관점에서 이야기되고, 하데스와의 결혼 역시도 계절의 탄생 관점에서만 묘사된다는 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전했어요. 오랜 시간 살아온 하데스와 이제 막 성인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하는 페르세포네 사이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기존에 알던 신화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한답니다.
🙄신들의 이야기, 어쩌면 인간과 닮았을지도…?!
<로어 올림푸스>의 신들은 결코 전지전능하지 않아요. 그들은 늘 혼란스럽고 모순된 상황에 놓이죠. 여느 인간들처럼요. 그 속에서 현명하지 못한 판단을 내리기도 하고, 능력이 부족해 위기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별에 아파하고, 배신에 상처받고, 트라우마에 두려워하기도 하면서요. 동시에 따뜻한 사랑과 우정, 웃음 넘치는 코미디 역시도 그들의 삶에 깊게 스며들어 있어요. 이렇게 ‘신’이라는 존재에 부여한 인간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들에게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게 해요. 아주 오래 살아왔음에도 여전히 물음표를 그리며 살아가는 신들이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이 웹툰을 매력적으로 만들죠. 작가는 그리스 신화가 오늘날 우리가 듣고 보는 현대 이야기이자 삶의 중추라고 생각해요. 그 결과 로어 올림푸스에서는 신들의 감정적이고 복합적인 내면이 부각되는 거죠.

🌈한 층 더 예술적인 웹툰의 등장!
<로어 올림푸스>는 예술성으로도 인정받고 있어요. 컷 하나하나마다 또 다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작화와 표현력을 자랑한답니다. 신들은 대개 그들을 대표하는 단일한 색상으로 그려져요. 보라색의 제우스, 노란색의 헤라, 초록색의 포세이돈, 파란색의 하데스 등 단순한 색상이지만 각 색상의 변형과 활용을 통해 감정, 분위기, 성격 등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요. 화려하고 복잡한 색채가 주는 묘미도 있지만, 작가는 한 가지 색을 활용함으로써 성격을 더욱 강조하고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을 선택한 거예요. 더불어 작가는 의상도 하나의 중요한 언어로 쓰고 있어요. 초반의 페르세포네는 흰색 옷을 많이 입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가 원하는 것과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그녀의 능력을 나타내는 녹색 옷을 많이 입게 되죠. 이러한 부분은 작가가 단순히 작화에만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로어 올림푸스는 여전히 연재 중이고, 여러 방면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어요. 앞으로가 더욱 기다려지는 웹툰이죠. 하지만 아름다운 웹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독자의 행동 역시 중요합니다. 칭찬과 격려, 건설적인 비판을 통해 한층 성숙한 문화 속에서 재밌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요. 더불어 원문 자체의 감성과 표현을 원한다면 영어로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댓글로 달아주는 독자들의 신화 해석 역시도 이 웹툰을 보는 쏠쏠한 재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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