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조로 하는 랩 배틀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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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조명과 샹들리에, 반짝이는 무도회 드레스와 장식, 노래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는 앙상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같은 외국 이름까지, 뮤지컬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입니다. 여기서 조금씩만 변형해 볼까요? 때로는 수수하고, 때로는 화려한 한복, 오케스트라 대신 등장하는 북과 판소리,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들까지, 바로 K-뮤지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들이랍니다. 

  국악보다는 팝송과 K-POP이 익숙했던 중학교 시절에 참여하게 된 K-뮤지컬 수업에서 친구들과 함께 '군밤 타령'과 '춘향가'를 부르며 우리 노래가 가진 흥에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원래도 뮤지컬을 좋아했지만, 그때부터 국악이 결합된 뮤지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이번 글에서는 한국의 전통을 뮤지컬과 결합하여 성공을 거둔 한국 창작 뮤지컬 두 작품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힙한게 대세라길래, 시조에 스웩을 담아봤어

스웨그에이지공연사진
<이것이 양반놀음>에 맞춰 춤을 추는 단과 백성들 ©월간 공진단

  우리에게는 수능을 보기 위해 배워야 하는 것, 3음보와 7.5조 정도로 기억되는 낯선 시조가 삶의 희망과 자유를 노래하기 위한 작지만 간절함 외침이었던 때가 있습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의 시대적 배경인 상상 속 조선에서 정치적인 사건으로 인해 백성들은 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풀어내던 시조 창작을 금지당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은 권력을 차지하고 역모를 꾀하는 관료와 힘이 없는 왕, 그리고 시조를 되찾으려는 백성들의 치열하지만, 유쾌한 연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극은 권력자에 희생된 자모의 아들인 '단'과 그를 단죄한 권력자의 딸인 '진'이라는 상반된 캐릭터가 함께 성장해 나가고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을 통해 몰입도를 높입니다.  

  서울예대 학생들의 창작 뮤지컬이었던 <스웨그에이지>가 이례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삼연까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현대적인 요소와 전통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시대에 뒤처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우선 이 극의 제목은 '멋, 흥, 자유분방한 스타일' 등을 뜻하는 '스웨그(swag)'라는 외국어와 '조선'이라는 너무나 한국적인 단어가 신선하게 결합되어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목숨을 걸고 시조를 사랑한다'라는 뜻의 '수애구(壽愛口)'와 '조선 수액'이라는 넘버는 언어유희를 통해  '스웨그'를 한국적인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또 작품 속 여러 요소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삶에서 익숙한 것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극에서 등장하는 조선시조자랑 대회는 전국노래자랑을, 즉석 시조로 서로를 비판하고 세태를 지적하는 모습은 오늘날의 랩 배틀을, 시조 대회에서 진행자를 담당하는 '엄 씨'는 'MC'를 떠올리게 합니다. 극 중에서 백성들이 겪었던 억울한 일들을 고발하며 단이 부르는 넘버 '운명'은  7분이 넘는 시간 동안 랩을 하듯 시조를 하여 전통과 현대의 흥미로운 결합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진이 부르는 '나의 길' 넘버를 통해 뮤지컬 속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고음 장면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나의 길'은 여자 주인공인 진이 아버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겠다고 다짐하며 부르는 넘버인데요. 영화 <알라딘>에서 자스민이 부르던 노래 'speechless'를 연상케 합니다. 또한 홍길동전 속 활빈당을 떠올리게 하는 '골빈당'은 '뼈에 빛이 날 각오로 활동한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양반 놈들을 골빈 놈들이라고 표현하는 등 언어 유희를 통해 재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의류, 사람, 신발류, 댄스이(가) 표시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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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의 특별한 공연 방식  ©스웨그에이지 공식 인스타그램 
인간의 얼굴, 사람, 의류, 여성이(가) 표시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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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보세> 넘버의 뮤직비디오 버전 ©스웨그에이지 공식 유튜브 

  <스웨그에이지>의 또 다른 특징은 관객이 수동적으로 공연을 감상하는 방식이 아닌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공연이 진행되고, 홍보하는 방식도 상당히 힙해 요즘 세대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입니다. <스웨그에이지>는 싱어롱 데이와 조선시조자랑 응원전을 통해 관객이 조용하게 뮤지컬을 관람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며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듭니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 '이것이 양반놀음' 넘버에 나오는 '오에오!' 구절을 저절로 따라 부르게 될 만큼 중독적인 넘버들도 많습니다. 또 배우들이 공연 중간에 관객석으로 뛰어가 소품으로 사용되는 부채를 나눠주기도 합니다. 

  뮤지컬의 주요 홍보 매체인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식도 독특한데 관객들이 댄스어롱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우들이 직접 안무를 알려주는 영상도 있고, 작품 속에서 백성들이 시조를 부르며 즐기는 장소인 '국봉관'의 영업 종료까지 남은 날짜를 세는 방식으로 뮤지컬을 얼른 보러와야 한다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뮤지컬 뮤직비디오에서는 공연 장면이나 가수가 넘버를 녹음하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놀아보세'라는 넘버의 뮤직비디오에서는 한복이 아닌 멋진 슈트를 차려입고 나온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어 '힙한 조선이 왔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밈(meme)을 사용하여 재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장치를 통해 <스웨그에이지>는 '시조'라는 다소 지루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소재를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매력있는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익숙한 '부당한 권력으로부터 정의를 되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고, '악은 결국엔 벌은 받는다'는 궁극적인 주제를 다룸으로써 세대와 관계없이 공감할 수 있는 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다같이 조선판 클럽 '국봉관'에 가서 함께 즐겨보면 어떨까요?

 

🗺 나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길 

의류, 사람, 드레스, 소녀이(가) 표시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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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서편제>의 유봉, 동호, 송화 ©채널예스

  이번에는 조금 더 한국적인 뮤지컬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평생 소리만 쫓던 소리꾼 아버지는 한이 담긴 소리를 찾아야 한다며 딸의 눈까지 멀게 합니다. 이청준 작가의 소설 <서편제>를 원작으로 하고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뮤지컬 <서편제>는 우리의 소리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한국 창작 뮤지컬 중 하나입니다. 
  서편제를 본 적은 없어도, 다들 서편제의 대표곡인 <살다보면>은 한 번씩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뮤지컬 서편제는 서양 음악이 한국 사회에 들어오고, 문화적으로 커다란 변동이 있던 혼란스러운 시기에 각자의 소리를 찾아가는 한 가족의 처연하면서도 감동적인 여정을 다룹니다. 평생 소리꾼으로 살아온 아버지 유봉은 새로운 음악을 거부하고, 자식들에게도 소리꾼이 될 것을 강요하는 권위적인 인물입니다. 딸 송화는 때로는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전통적인 소리를 지켜 나가는 인물입니다. 반면에 송화의 이복동생 동호는 억압적인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가지고 전통과 아버지의 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락 가수의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서편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한국적이지만, 뮤지컬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동호를 서양 음악을 추구하는 캐릭터로 설정하여 대중들이 더 쉽고 지루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또한 송화가 극 속 주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동호를 서술자로 설정하여 동호가 현대에서 과거의 흔적을 찾아가는 액자식 구성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서편제>에서도 <스웨그에이지>와 마찬가지로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섞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극 중에서 종종 등장하는 판소리와 북소리, 소박하지만 단아한 아름다움을 가진 한복은 어쩌면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전통을 뮤지컬이라는 익숙한 장르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게 합니다. 또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리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춘향전과 심청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노래(사랑가, 심청가-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를 통해 우리의 노래가 가진 매력을 느끼게 하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동시에 동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팝, 클래식, 락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등장하여 극의 다양성을 이룹니다.

 

마지막 장면의 조명 연출
음악 장르에 따른 <서편제>의 조명 활용및 무대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팝 음악을 곁들인 무대
음악 장르에 따른 <서편제>의 조명 활용및 무대 모습 ©문화체육관광부
뮤지컬 &lt;서편제&gt; 공연 장면. 페이지1 제공
한편의 수묵화처럼 보이는 무대 배경  ©한겨레,( 페이지1 제공) 

  서편제의 무대는 화려하거나 복잡하지는 않지만 한지를 직접 찢어 만든 커다란 흰 배경을 미디어 아트처럼 활용하여 마치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고, 사계절의 흐름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화려한 무대장치보다는 다양한 조명을 장면에 따라 감각적으로 사용하여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국악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주로 하얀색과 노란색 조명을 통해 따뜻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꽃이 휘날리는 듯한 장면을 보여준다면 서양 음악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조명을 통해 둘의 대비를 보여줍니다. 서편제 무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회전하는 원형 판 위를 빙글빙글 걸어 다니며 소리를 주고받는 주인공들의 모습입니다. 이를 통해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소리를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유봉 가족의 여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원형판이 돌아가면서 세월이 지나가고 그들의 삶이 흘러가는 걸 시각적으로 형상화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로 보는 서편제가 한층 더 매력적일 수 있던 이유는 국악에 어느 정도 조예가 있는 이자람, 차지연 같은 배우들이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서글프면서도 한이 서린 노래를 더욱 현장감 있고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원망'이나 '나의 소리'처럼 듣고 있으면 온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사무치게 강렬한 넘버, '한이 쌓일 시간'이나 '흔적', '연가'와 같이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넘버는 뮤지컬로서의 <서편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2년 5번째 공연을 마지막으로 뮤지컬 <서편제>는 막을 내렸지만, 2010년 초연 이후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편제>가 한국 창작 뮤지컬계에서 커다란 역사를 썼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무대로는 볼 수 없더라도, 남아있는 다양한 영상을 통해 <서편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와 <서편제>를 둘러싼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게 무엇이든, 그게 전통이든 현대적인 것이든, 익숙한 길이든 도전적인 길이든, 극은 그 길을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웨그에이지>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진’이 갈등을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서편제>에 등장하는 원형 회전 무대와,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라는 가사는 우리의 삶은 늘 흘러가는 것이기에 정답은 없으며, 현재의 삶을 살아가다보면 삶은 계속해서 흘러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누군가는 권위적인 유봉을 비난할 수 있지만, 결국 소리길을 선택한 것은 송화였고, 송화는 득음에 성공하여 자신이 원하던 소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 가족을 떠났던 동호도 시간이 흘러 송화와 재회하는 장면에서 자신이 거부했던 소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누군가의 삶의 가치에 대해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 그리고 살면서 서로 다른 길로 돌아서는 순간도 있지만 다시 조화를 이루며 함께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호가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갈 수 있었던 건 어느 정도 아버지와 우리 소리에 대한 증오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인 만큼 동호가 가진 에너지의 원친이 결국엔 우리의 것이었다는 아이러니한 해석도 인상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결합하여 성공한 극들이 전해주는 메시지인만큼 더 와 닿았던 것 같네요.
 

 

💬Editor’s Comment
  기존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아닌 창작뮤지컬에 도전한다는 건 제작자 입장에서도, 관객 입장에서도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하나의 뮤지컬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이 필요하고, 제작비도 만만치 않을 테니까요. 관객도 큰 돈을 내고 뮤지컬을 관람하는 만큼 재미가 보장되는 극을 더 선호하죠.  
  무조건 "우리의 전통이 좋다, 보존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보장될수록 우리의 삶도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음식에 도전해 보기 전까지는 편견에 가득 차서 맛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막상 먹어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맛있는 음식일 때가 있는 것처럼요. 
  이번 달에는 두려움에 도전해보지 못했던 창작 뮤지컬에, 그 중에서도 K-뮤지컬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제가 중학교 때 처음 K-뮤지컬을 접하고 느낀 신선한 충격을 여러분도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번역된 가사로 접하는 외국 음악보다 훨씬 더 우리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더 직접적이고 마음에 와닿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니까요! 
 

✅ 솔직 핵심 정리 노트

ㅇ박수갈채드립니다

- 뮤지컬 <서편제>에서 화려한 무대 장치를 활용하지 않았음에도 한 폭의 그림같은 무대 배경을 통해 극의 흐름을 잘 드러내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낸 점이 인상깊어요! 특히 한지를 활용했다는 점은 전통을 살린 극이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것 같아요. 

-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의 극 진행 방식과 홍보 방식이 정말 트렌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참 영화관에서 하는 싱어롱 상영이  유행했었는데 뮤지컬 속에 싱어롱데이를 가져와서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었다는 점, 홍보 방식에 있어서도 극 속의 특징과 소재를 적극 활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극에 더 몰입하고 애착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도 좋았어요!

- 무엇보다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섞으려고 노력했다는 점, 우리 것임에도 우리에게 더 거리감이 느껴지는 판소리, 시조 등의 전통적인 요소를 대중적인 방식으로 활용한 점만으로도 두 극은 가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ㅇ요건 쫌 아쉬운데

- 두 극 모두 내용의 측면에 있어서는 조금은 진부하고 전형적인 전개방식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서편제>가 뮤지컬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변화한 점도 분명히 있지만, 이미 영화와 소설로 유명한 작품인만큼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스웨그에이지>의 경우에도 전통적인 이야기의 전형적인 주제인 ‘권선징악’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 상의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극 중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모두 다르겠지만  <서편제> 속 유봉이라는 인물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통이 가치를 잃어가는 시대에 전통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 자신의 길을 사랑했던 마음에는 공감할 수 있지만, 과연 자신의 신념을 위해 딸을 눈을 멀게한 걸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있을 것 같아요. 극 자체가 그의 행위를 정당화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장면이 있어서 유봉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공감하게 만들 여지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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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10-12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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