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손으로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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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한테 1학년 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 장면, 기억나시나요? 영화 ‘기생충’에는 아이의 그림 속 스키조프레니아존을 언급하며 아이에게 문제가 있음을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과연 그림만으로 아이를 온전히 판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NO! 그림만으로는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치료하기는 어렵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림은 무의식을 표출하기에는 아주 좋은 도구라는 사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쌓아온 스트레스를 표출하기에도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외로움, 자아부정 등 다양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심리적 치유를 돕기 위해 예술, 특히 미술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미술치료가 뭔데?

미술치료란 미술 활동을 통해 개인의 내면 감정을 표현하고, 어려운 감정들을 다루면서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며, 자아 성장을 촉진시키는 심리치료의 한 분야예요. 미술치료는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우리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까요? 미술심리치료학을 연구한 웨드슨(Wedson)은 미술치료의 특징으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지목했어요. 경험은 언어적인 형태보다는 이미지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에, 말보다 이미지로 표현할 때 더 직접적인 표현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같은 원리로, 미술치료는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미술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치료과정에서 생기는 방어 심리를 완화할 수도 있어요. 직접적인 말로 소통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보다 내적 검열을 방지할 수 있고 이는 치료를 더욱 가속화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하죠. 이 외에도, 미술치료는 감정 표현과 해소, 스트레스 감소, 자아 인식 향상, 창의성 촉진 등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여 정신적 치유와 개인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답니다. 미술치료, 생각보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 않나요?
🖍 어떤 도구로 미술치료를 진행할까?
미술치료는 어떤 도구를 이용해서 진행될까요? 치료과정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미술치료에 활용되는 도구와 재료가 중요해요. 이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 재료의 특성에 따라 내담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랜드가튼(Landgarten)은 미술치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도구의 심리 통제 정도에 따라 단계를 나누어 구분하였습니다. 가장 높은 통제를 나타내는 도구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연필입니다. 연필의 끝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딱딱하고 날카롭지만, 또 한 편으로는 지울 수 있다는 특징이 있죠? 연필은 딱딱하기 때문에 긴장을 줄 수 있어도 스스로 조작 및 통제하기 쉬우며 정확한 세부 묘사가 가능하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요. 반면, 낮은 통제를 나타내는 물감 또는 젖은 점토는 유동성이 강해서 통제하기 어렵지만, 대상자가 다루기 쉬우며 심리적 이완을 시켜주기도 해요. 이렇게 확장성과 유연함이라는 특징을 가진 물감의 경우, 긴장감이 높은 사람이 사용한다면 큰 도움이 되겠죠? 도구 외에도 색의 유무, 입체성 등의 특징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무색보단 유색이, 평면보단 입체가 더 자극적으로 다가온답니다. 내담자의 정서가 표현되어야 하며 직접적인 경험이 이야기될 때는 덜 자극적이며 통제력이 높은 무색을 사용하여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거예요.
🖼 미술 작품으로도 치유를?!

지금까지, 직접 미술 작품을 만들며 자신을 치유하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타인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통해서도 우리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화가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을 통한 치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의 작품은 종종 고립된 인물이나 장면을 묘사하는데, 이는 현대인의 고독과 고립감을 강조합니다. 그의 그림들은 도시의 홀로서기, 고요한 카페, 쓸쓸한 가정 등에서 고립된 느낌을 전달하며, 이러한 상황들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감정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요.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작품은 색과 관련하여 특별한 효과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합니다. 로스코의 작품은 간단한 색상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러한 색상은 특별한 감정과 연관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붉은색은 열정과 에너지를 나타내고, 푸른색은 평온과 안정을 상징해요. 로스코는 이러한 색상을 사용하여 감정을 표현하고 관람객에게 전달하는데, 이는 관람객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공감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미술 작품은 색상, 형태, 작품 속 인물, 상황 등을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요. 그 결과로 관람객들은 자신의 감정을 탐색하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정서적인 도움과 안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Editor’s Comment
21세기는 치유의 시대라는 말이 있죠. 다양한 치유가 있겠지만, 예술, 특히 그 중 미술을 통해 힐링의 순간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의 경우, 미술심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여러 작품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상담을 진행하며 저와 저를 둘러싼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이 익숙하지 않아 낯설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직접 작품을 만들며 얻게 되는 치유, 혹은 타인의 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얻게 되는 치유 둘 다 좋아요:) 둘 중 어떤 방법이 되었든 가볍게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느덧 미술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힐링을 향한 여행 중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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